레베카 뮤지컬 줄거리를 인물·장면·넘버와 함께 한눈에 정리했습니다. 공연 전 필독 가이드!
스포일러 안내
이 글은 줄거리 핵심과 결말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관람 전 최소한의 정보만 원하신다면 ‘등장인물’과 ‘관람 포인트’까지만 읽으세요.
작품 한눈에 보기
- 원작: 대프니 듀 모리에 『Rebecca』
- 주무대: 맨덜리 저택
- 핵심 테마: 사랑, 질투, 정체성, 해방
- 주요 인물: ‘나(I)’, 막심 드 윈터, 댄버스 부인, 잭 파벨, (보이지 않는) 레베카
등장인물
- 나(I): 수줍고 섬세한 화자. 사랑 앞에서 성장하는 인물.
- 막심 드 윈터: 맨덜리의 주인. 품위 뒤에 비밀과 죄책감을 숨김.
- 댄버스 부인: 레베카의 충실한 가정부. 새로운 안주인을 인정하지 않음.
- 잭 파벨: 레베카의 사촌. 비밀을 무기로 막심을 압박.
- 레베카: 무대에 등장하지 않지만 모든 장면을 지배하는 이름이자 상징.
1막 — 맨덜리에 드리운 이름, 레베카
평범한 일상을 살던 ‘나’는 몬테카를로에서 막심을 만나 짧은 구애 끝에 결혼합니다. 그러나 맨덜리에 들어선 순간부터 그녀는 사방에서 레베카의 흔적을 마주합니다. 수건의 이니셜, 연회 계획서, 정교한 필체—어디에나 ‘R’이 새겨져 있습니다. 댄버스 부인은 레베카의 방을 성소처럼 지키며 “그녀가 진짜 안주인”이라고 속삭입니다. ‘나’는 작아지고 불안은 커집니다.
연례 가면무도회에서 ‘나’는 댄버스의 유도대로 레베카가 생전에 입었던 의상을 고르고, 그 선택은 공개적인 굴욕으로 돌아옵니다. 계단 위의 ‘나’를 본 막심의 표정은 얼어붙고, 하객들 앞에서 ‘대체불가한 레베카’의 그림자가 한층 짙어집니다. 그 밤 절벽가에서 댄버스는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합니다. “뛰어내려요… 당신은 레베카가 될 수 없어.”
2막 — 물속에서 떠오른 진실
폭풍 뒤 바다에서 난파선이 발견되고, 선실에는 시신이 있습니다. 레베카의 요트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과거와 현재가 충돌합니다. 막심은 마침내 고백합니다. 레베카의 죽음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고, 그는 그 밤의 진실에 자신이 깊게 관여했음을 털어놓습니다. 이 순간 ‘나’는 무너지는 대신 단단해지며, 사랑은 연민으로, 연민은 결의로 변합니다.
잭 파벨의 협박은 조사에서 제동이 걸립니다. 병원 기록과 주변 증언은 ‘완벽한 레베카’의 민낯을 드러내고, 법은 막심의 손을 들어줍니다. 그러나 대가로 맨덜리는 남지 않습니다. 밤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화염—집을 태운 이는 댄버스로 암시됩니다. 그녀는 레베카의 성소를 끝까지 지키듯 불길 속에 서 있고, ‘나’와 막심은 과거의 잔해를 뒤로한 채 떠납니다. 불타는 저택은 속죄와 해방, 새로운 출발의 상징으로 남습니다.
넘버로 보는 관람 포인트
- <레베카>: 이름만으로 장면을 지배하는 존재감 강조.
- <하늘 끝에>: ‘나’의 공포와 동경이 교차하는 고조점.
- <신이여 왜>: 댄버스의 집착과 광기를 웅장하게 드러내는 솔로.
- 클라이맥스 앙상블: 진실이 떠오르는 긴장감을 합창으로 압도.
왜 지금 봐야 하나
- 심리 스릴러의 밀도: ‘보이지 않는 주인공’ 레베카가 만들어내는 서스펜스.
- 무대 기술의 정수: 맨덜리 화재와 요트 난파 재현 등 시각적 장치.
- 메시지의 보편성: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나’의 이름을 되찾는 성장.
한 줄 정리
<레베카>는 ‘레베카’를 지우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가 레베카의 그림자를 통과해 자기 자신이 되는 서사입니다.
참고/출처
- Daphne du Maurier, Rebecca (1938, 소설 원작)
- Musical REBECCA (2006, Book/Lyrics: Michael Kunze, Music: Sylvester Levay)